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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희 l 제267호 l 2013년 04월 22일 l 조회수:1861
    “법·디자인·시공에 위험 감수까지~ 간판업체들 대우 마땅하죠”



    만나봤습니다 - 우리은행 총무부 장태준 차장

    2010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강조하는 ‘동반성장’이란 이슈가 불거졌다. 그때부터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대기업들의 횡포, 전통적으로 중소기업들이 영위해오던 분야로의 대기업 진출 등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다양한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우리 업계 곳곳에서도 기업의 횡포 때문에 못살겠다는 제보가 가끔씩 들려왔다. 하지만 제보 당사자도 결국은 하소연만 할 뿐 막상 기사화 논의 단계에서는 오프더레코드를 걸어버리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문제가 있고 불만도 많지만 해당 기업의 발주로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만큼 전투 의지는 그저 턱밑에까지만 차고 마는 것이다.
    취재원의 생계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감이 앞섰기에 그런 일들은 취재수첩 속에 고이 간직한 채 업계 이곳, 저곳을 다니던 중 얼마전 일부 제작업계로부터 우리은행 담당자를 만나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타 기업 담당자들과 달리 ‘갑질’하려는 모습은 없고, 협력업체들의 입장에서 많은 부분들을 고민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추상적으로 전해지는 말로는 별로 와닿는 부분이 없었지만, 만나나보자는 심정으로 우리은행의 문을 두드렸다.


    전국 1,000여개 우리은행 지점 관리에 옥외광고물법까지 섭렵
    업계를 배려할 줄 알고, 업계와 함께 발로 뛰는 ‘착한 담당자’

    고생많은 간판업체에 적정이윤 보상으로 보답
    지난해 5월 우리은행 총무팀의 새 간판 담당 자리에 들어온 장태준 차장. 신임 담당자로서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첫 질문에 “처음에 와서 보니까 간판업체들이 고생이 많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관련법과 디자인, 시공 등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해야 하는데다 때로는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게 그가 생각하는 업계의 고충이다. 
    또 그는 “인테리어는 어느정도 전문가로 인정받는 측면이 있는데 비해 간판업계에 대한 발주처의 인식은 너무 낮은 게 현실이고, 그런 부분에 대한 보상의 방법을 고민했다”며 “담당자로서 업계에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적정이윤의 보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이 제작업계로부터 간판 구매를 할 때 최저가 입찰을 통해 ‘마른 행주에서 물짜내듯’ 낙찰가를 쪼그려뜨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올초 있던 입찰을 실시할 때 그동안 타이트하게 잡았던 예정가를 높이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장태준 차장은 “물론 예정가를 터무니없이 높인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무조건식 비용절감은 품질의 저하 등 누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정한 이윤을 보장하기 위한 예정가 조정이 있었고, 회사나 윗선에서도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독려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입찰 자격의 문턱도 낮춘 그였다. 기업 중에서도 특히 금융권은 기존에 금융기업의 간판 제작 실적을 필수적인 입찰 자격 요건으로 두기로 유명한데, 이번 우리은행 간판구매 입찰에서는 실적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금융권 실적은 없지만 스스로의 실력이 뛰어난 업체들은 많다”며 “그런 업체들에게까지 고른 기회를 부여했다”고 부연했다.
    지연없는 대금지급과 A/S 비용도 개선했다. A/S의 경우 현장의 상황을 고려해 크레인 동원비용 등 청구할 수 있는 항목을 추가했다.

    업체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위해 노력
    눈에 보이는 처우개선 이외에도 업계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하는 그다. 작은 일 하나 해결하는데 수시로 협력업체들을 불러들이는 보통의 담당자의 모습도 없다.
    “나를 보러 올 시간에 일을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며 “업체들이 최대한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또한 담당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장차장은 말한다.  
    꼭 필요한 경우에는 업체들과 미팅도 갖지만 주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컨펌 등 상황을 진행하고, 업체와 저녁식사 자리는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그다. 그는 업체들을 ‘협력업체’라 지칭하는 것도 꺼려한다. 단어 자체가 나쁜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기업들이 ‘협력업체’를 ‘을’로 취급하면서 단어 자체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아 대신 ‘등록업체’로 바꿔 부르고 있다.

    옥외광고사 자격증 있는 기업의 간판담당자
    장 차장은 아직 간판을 담당한지 1년도 채 안됐지만 허가 등 관련법을 이야기할 때도 서투른 기색이 전혀 없다. 알고보니 작년에 현재의 보직으로 이동하면서 바로 옥외광고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6개월 만에 당당히 정식 옥외광고사 자격증도 땄다.
    “간판 담당을 맡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했다”며 “막연히 공부할 수는 없고 스스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는데, 옥외광고사가 적격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이어서 “준비할 때 제작업계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혼나가면서 도면 그리는 법도 배웠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같은 그의 노력은 실무를 원활히 수행하는데 일몫하고 있다.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허가 문제 등 간판 설치 과정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을 때도 종종 있는데, 이럴땐 장차장이 직접 공무원을 만나 해법을 찾기도 한다. 그렇게 풀어나간 간판 허가도 적지않다. 공부한 내공이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공무원을 만나는 일 뿐 아니라 간판이 교체되거나 새로 설치되는 전국의 모든 지점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시공감리도 하고, 지점장과 상담도 진행한다.
    장차장은 “일부 지점에서는 여전히 크고 많은 간판이 실적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간판을 전보다 작고 적게 달려고 할 때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그럴 땐 업체들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담당인 내가 직접 나서는 게 좀더 수월할 때가 많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 대목에 그가 제작업계 처우 개선 다음으로 내세우고 있는 간판 담당자로서의 두 번째 목표가 담겨있다. 바로 우리은행 전지점의 간판을 법의 테두리 안에 넣는 작업이다. 그는 “기업은 솔선수범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따르는 것처럼, 간판과 관련된 정부의 규제책이 강화된 만큼 그에 따르는 게 마땅하다”며 “하지만 단기간 내에 이뤄질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지자체들도 무조건 불법이라고 단속, 처벌의 대상으로만 대하기보다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발주처의 입장에서 군림하려 하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업체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 간판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모습 속에서 ‘동반성장’이라는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이렇게 한마디를 보탰다.
    “업계에 베테랑도 많지만 아직 법에 대해서 미숙한 분들도 많아요. 간판업계도 법공부 조금만 더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지식과 기술, 아이디어가 더해지면 오히려 우리를 리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병찬(날짜:13-04-27 22:37) 삭제
    차장 장태준님의 뜻 길이길이 이어받아  기업과 협력업체와 상생을 본보기로 모든 기업들이 모범이 되었으면 합니다.
    차장 장태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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