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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l 제283호 l 2013년 12월 23일 l 조회수:9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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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음대 최연소로 합격한 홍유진양, ‘업계 딸’로 알려져 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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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고졸검정고시를 치르고 2014년도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 수시모집에 합격한 홍유진(16)양. 중학교 때 갑작스럽게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고군분투하며 바이올린을 연습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KBS1 TV 인간극장 출연 이후 주변 도움 받아 독학·검정고시 거쳐
어려운 형편 딛고 서울대 음대 합격해 업계 ‘귀감’
채널용 트림을 전문으로 개발, 생산하는 업체 대성트림 고영화(49) 대표의 막내딸 홍유진양이 서울대 음대에 최연소로 합격해 화제가 됐다. 지난 8월에 KBS1 인간극장 주인공으로 등장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고 대표에 이어 막내딸이 다시금 주목받게 된 것이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리를 들었던 바이올린 영재 홍유진(16)양은 6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모스크바 ‘오이스트라흐’ 콩쿠르에서 1위를 하는 등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입상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홍양은 집안사정으로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예원학교를 마친 후 검정고시와 함께 바로 대학 입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갑자기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집안사정이 악화됐고 어머니 고영화씨가 아버지의 공장을 맡아 운영했지만, 경험 없는 평범한 주부가 운영하기에는 사업의 현실은 냉혹하고 차갑기만 했다. 홍양은 어려워진 집안형편으로 예고 진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고영화 대표는 “막내딸이 너무 어렸을 때 이런 일이 생겨 가장 안타까웠다”면서 “특히 사업의 현실을 몰라 공장에서 그리고 밖에서 동분서주 움직여야 했던 현실로 집에서 막내딸을 돌봐줄 시간이 없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어 “어린딸이 스스로 시간을 쪼개 혼자서 연습을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홍양도 “선생님이 가르쳐줄 때와 달리 모든 걸 스스로 찾아야 했다”면서 “힘은 들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인간극장 프로그램에 홍양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홍양의 재능을 아까워한 사람들이 후원을 자청해 왔던 것이다.
홍양은 “조금 일찍 대학에 왔을 뿐 입시 준비하는 또래 친구들과 같은 나이니까 그들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연주하겠다”라며 “아직 레슨을 받아야 할 나이지만 기회가 되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레슨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막내딸을 훌륭하게 키워낸 고영화 대표의 스토리는 일반인 뿐 아니라 옥외광고업계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옥외광고업계가 3D 업종이라는 힘들고 차가운 인식 속에 업계 종사하는 모두의 바람은 자신의 2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자라나는 것이다.
고 대표는 “옥외광고업계가 어렵고 낙후된 업종으로 업계를 무시하는 시선도 많다”면서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도 우리는 우리의 2세를 위해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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