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21억 들여 광주톨게이트 상부에 74×8m LED 미디어아트 구축
톨게이트 이용한 최초의 미디어 랜드마크… 문화 도시로서의 정체성 표현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이용한 초대형 LED미디어파사드가 등장했다.
광주시는 전남 장성 남면 방향 고속도로 광주톨게이트 상부에 가로 74m, 높이 8m의 대형 LED 미디어 조형물 ‘무등의 빛’을 설치, 5월 20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무등의 빛은 광주로 진입하는 방향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무등산의 사계절, 낮과 밤 등을 표현하는 미디어아트를 송출한다. 또한 광주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방향에서는 LED미디어 대신 약 10㎝의 스테인리스 픽스 1만 6,000개가 반짝거리는 ‘윈드 베일(Wind Veil)’을 볼 수 있다. 윈드 베일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픽셀이 움직이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무등산의 또 다른 매력을 표현했다. 영상 콘텐츠는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일 17시간동안 상영된다.
이번 작품은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광주폴리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광주폴리는 구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문화예술 건축물과 작품을 설치하는 도시재생 건축예술 문화사업이다. 2011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광주 구도심에 30개의 다양한 예술과 건축 작품이 광주폴리사업을 통해 설치된 바 있다.
4차 사업으로 선정된 무등의 빛은 지난해 10월 광주만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 개발을 위해서는 ‘관문형 폴리’가 적합하다는 자체 연구결과를 통해 결정됐으며 완공까지 총 21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번 사업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한 것은 나우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로 작년 실시된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나우엔지니어링측에 따르면 무등의 빛은 무등산을 형상화한 미디어 조형물로서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광주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조형 디자인과 영상 콘텐츠를 담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톨게이트라는 공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톨게이트 자체를 조형작품으로 꾸미거나 대형 전광판을 다는경우는 있지만 미디어아트의 대상으로 활용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광주시 관계자는 “문화예술 도시 광주가 지닌 예술성을 표현하면서도 차량 통행이 많은 톨게이트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진행했다”며 “이 사업을 위해 톨게이트 정밀안전진단을 거쳤고 그 결과를 반영해 기초 및 기둥의 보수‧보강 공사도 함께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등의 빛은 관문형 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시도로서 광주의 문화예술 관광자원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등의 빛이 설치된 톨게이트가 미디어아트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빠른 속도의 차 안에서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런 랜드마크가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공유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고속도로라는 특성상 일반인들의 촬영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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