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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중 l 제432호 l 2020년 08월 01일 l 조회수:80
    사인이 있는 풍경 - 경기도 파주 ‘평화누리공원’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 ‘그곳에선 나도 풍경이 된다’

    낡은 간판 따라 거닐며 자연 속 미술작품과 조우

    국내 최전방에 위치한 파주시 문산읍의 임진각. 전쟁의 상처로 가득했던 이곳은 지금은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거닐며 풍광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했다. 바로 ‘평화누리공원’에 의해서다. 비무장지대(DMZ) 철책선 바로 옆, 주차장과 논이 있던 3만평 부지에 조성된 평화누리는 분단과 냉전의 상처로 얼룩진 임진각을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공간이다.

    이곳을 찾으면 잔뜩 녹이 슨 코르텐강 소재로 만들어진 안내사인들이 관광객의 에스코트를 담당한다. 코르텐강은 일정 수준의 표면 부식이 진행된 이후에는 더 이상의 부식이 발생하지 않아 오히려 내구성이 높은 독특한 강재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도장처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 산화과정에서 파생되는 빨간 녹으로 인한 미적효과도 가질 수 있다.

    코르텐강으로 제작된 안내사인들은 별다른 디자인없이도 꽤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역사적 의미가 깊은 평화누리의 이미지와 썩 잘 어울린다. 이 사인들이 안내하는대로 걷다 보면 가장 먼저 야트막한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못 한가운데에는 ‘카페안녕’이라는 찻집이 둥둥 떠 있다. 평화누리의 작은 쉼터인 이 카페는 공원 내 안내사인과 연결되듯 코르텐강으로 건물 외벽을 마감했다. 무척이나 오랜 세월을 지나온 듯 오묘한 분위기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데, 입구 앞에 작게 붙은 하얀 간판은 카페의 고즈넉함을 더한다.



    ▲갤러리가 된 풍경… 간판도 예술처럼
    평화누리공원의 가장 큰 재미는 공원 곳곳에 설치돼 있는 대형 설치 미술들은 찾아보는 것이다. 먼저 못을 건너기 전에 숲쪽으로 도형을 연상하게 하는 조각 작품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간판일까? 아니다. 시민들이 직접 적은 메시지가 담긴 벽돌을 쌓아올려 만든 미술 작품이다.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우리 만나서 놀자 친구들아’ 등 평범하지만 감성이 담뿍 담긴 글귀들이 모여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

    언덕 너머에서는 문득문득 파르르 떨리며 서로 비벼대는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언덕을 빙 둘러서 꽃처럼 피어 있는 3,000개의 바람개비들이 내는 소리다. 하늘색 줄기 위에 얹혀 있는 빨갛고, 노랗고, 파랗고, 하얀 바람개비들은 눈을 감고도 그 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바람이 차분할 때는 민감한 바람개비 몇몇이 천천히 움직이며 도르르 뒤척댄다. 그러다가 바람이 조금만 기세를 높이면 연못에 파문이 번져나가듯 움직임에 동참하는 바람개비들이 늘어나고, 경쾌하게 차르르 소리를 내면서 제법 맹렬하게 돌아간다. 바람개비를 통해 눈과 귀로 함께 바람을 느끼는 이곳은 ‘바람의 언덕’. 김언경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으로 평화누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언덕 옆으로는 점점 키가 자라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대나무 조형물 4점이 서 있다. 최평곤 작가의 작품 ‘통일 부르기’다. 가장 끝에 선 ‘대나무 인간’의 시선이 머무르는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왠지 모를 간절함이 싹튼다. 왜 작품명이 ‘통일 부르기’인지, 누군가의 설명이 없어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도 초대형 수도꼭지 모양의 작품이나 코르텐강으로 만들어진 솟대집 등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공원이 아닌 거대한 갤러리를 찾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점점 더 더위를 더해가는 여름,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으로 나들이를 생각한다면 평화누리로 발길을 돌려보자. 바람이 불어오는 지평선, 그곳에 서면 나 조차도 풍경이 된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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