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소재 경면 처리 작업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

아크릴 사인이나 게시판 등 아크릴 가공 상품의 제작에서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는 거친 부위를 깨끗하게 마감하는 경면작업이다. 경면작업은 경면(鏡面)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공면을 유리처럼 광택이 나게 처리하는 과정이다. 아크릴 소재의 재단은 그라인더나 커터를 이용한 손작업이나 재단기‧CNC라우터 등의 장비로 이뤄진다. 어떤 방법으로 재단을 하든 절단면은 날카롭고 거칠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처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경면작업은 크게 열처리 작업과 연마작업으로 구분된다. 열처리 작업은 경면이 필요한 부위를 살짝 녹여서 이른바 ‘불광’을 내는 방식이다. 보통은 산소용접기를 사용해서 작업하는데, 장비의 유무 등 사용상의 편의에 따라 가스토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단 가스토치를 사용할 때에는 불꽃이 뾰족하게 모여있는 형태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 불꽃이 퍼져 있는 경우에는 절단면이 작 녹지 않을 뿐아니라 열이 닿지 않아야 할 곳까지 불꽃이 닿을 수 있는 까닭이다. 작업면적이 넓지 않은 경우에는 가스라이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열처리를 통한 경면작업은 특수한 장비가 없이도 어디서나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소규모 작업장이나 작업량이 많지 않은 업체에서는 열처리방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숙련되지 않으면 열로 인한 변형이 나올 수 있으며 CNC가공 과정에서의 톱날 자국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한 가지 열처리 가공에서 주의할 점은 부품 단계가 아니라 제품 완성 후 열처리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열처리한 부분에 접착제가 닿으면 자잘한 크랙이나 백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현상도 약간의 열처리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연마방식이 있다. 연마방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은 전용의 아크릴 경면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크릴 경면기는 입자가 고운 연마장치의 강한 진동이나 회전을 이용해서 표면을 마감하는 장비다. 절삭면이 아주 매끄럽고 투명하게 마감되는데다 정확한 수직 절단면도 정확한 수직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제품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한꺼번에 여러 장의 아크릴을 겹쳐 놓고 가공할 수 있어 대량작업시 생산성이 뛰어나다.

아크릴 경면기는 장비가 대형인데다 가격도 높은 편이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용하는 업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아크릴 가림막 등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최근에는 도입업체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