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문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관광객들이 많은 주요 번화가 위주로 전통 기와집을 콘셉트로 한 간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기와 간판은 동양적인 멋을 연출할 수 있을뿐 아니라, 처마를 형성해 어닝처럼 햇빛과 비를 막는 역할도 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런 기와 간판의 제작에서는 사실 보통의 점토 도자기 기와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점토 기와는 관리가 어려운데다 시공 자체도 매우 까다롭다. 특히 전통 기와의 경우 기와에 직접 문자 간판을 달 수 있는 작업자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실제 도자기 기와가 간판에 사용되는 일은 많지 않다.
거리에서 보는 대부분의 기와 간판은 전통 기와 형태로 제작된 기와형 컬러 강판으로 만들어진다.
포스코 등 다수의 기업이 판매하는 기와형 컬러 강판은 아연도금 강판을 성형해 제작되는 제품이다. 우레탄 열처리 도색을 통해 점토 소재 전통 기와의 질감을 재현하면서도 무게도 가벼워 시공이 용이하다. 내식성과 내후성도 뛰어나 폭우, 강풍, 폭설, 강한 햇빛 등 옥외의 기후 변화에도 변치않는 내구성을 보여준다.
시공 방법도 까다롭지 않다. 기와 간판 시공은 벽면의 구조와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벽 상태에 따라 기초목재 뼈대를 고정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어닝처럼 처마가 돌출되는 구조로 제작할 때는 기와의 높이와 길이에 따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돌출 폭과 위치가 달라, 안전성과 디자인을 함께 고려한 시공 계획이 요구된다.
시공 방식은 우선 처마 형태로 제작한 목조틀을 벽면에 부착하고, 이후 용마루와 처마를 잇는 서까래를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는 좌우 수평이 틀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날줄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기와 외부간판의 기초 골조가 완성된다.
골조 작업 이후에는 전통 기와 형태의 컬러 강판을 서까래와 골조에 얹으면 된다. 점토 기와처럼 한 장씩 쌓는 방식이 아니라 기와가 쌓아올려진 형태의 강판을 부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 갤브 간판 설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강판 설치가 완료되면 별도의 용마루형 강판으로 끝단을 마감하고, 문자 간판을 달면 된다. 문자 간판은 보통 기와 처마의 상부 또는 하부에 달지만, 건물 환경이나 간판 디자인에 따라서는 기와에 직접 설치하기도 한다.
이렇게 완성된 기와 간판은 매장에 고풍스러운 멋을 더하는데다 차양막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기와형 컬러 강판을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 관계자는 “기와형 컬러 강판 간판은 부식과 변색, 빗물 침투에 강해 유지보수가 쉽고 단순 간판을 넘어 출입문을 보호하는 어닝 기능까지 수행해 비용 대비 효과가 좋다”며 “다양한 컬러·디자인이 출시돼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