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프린터는 이름처럼 하나의 장비에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장비를 지칭하는 용어다. 보통은 롤 프린팅과 평판 프린팅을 동시에 수행하는 장비를 말하는데, 요즘은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이 융합된 장비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이제까지는 하이브리드 프린터에 대한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범용성·편의성보다는 생산성 확보에 주력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과 제조 원가 상승, 트렌드의 변화 등에 따라 제작 환경이 달라지면서 하이브리드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조 원가 상승에 따라 이전과 같은 하청구조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만큼 다양한 작업에 대응할 수 있는 제작 인프라가 중요해지면서다. 또한 생산성을 통한 가격 경쟁보다 다품종 소량 생산, 단납기 작업에 보다 순발력있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하나의 장비로 다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장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브리드 타입 제품들은 여러 장비 구입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공간 효율성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프린터 신제품 어떤 것들이 있나
이런 시장 흐름에 따라 공급사들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신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마카스는 지난 7월 미마키 ‘UJ330H-160’ 하이브리드 UV프린터를 출시했다. 롤 프린팅과 평판 프린팅 모두에서 발군의 성능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우수한 성능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돼 하이브리드 UV프린터의 대중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롤 소재의 경우 최대 1,620㎜폭에 대응하며, 평판 소재는 4×8사이즈(2,500㎜)까지 출력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타입임에도 평판 거치대를 제외한 본체 크기는 일반 롤 프린터와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공간 효율성면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롤과 평판 출력 모두에서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승강식 컨베이어 벨트’와 ‘8분할 배큠 시스템’의 탑재다. 기존 핀치롤러 방식과 달리 강력한 진공 흡착으로 고정 후 컨베이어 벨트가 소재를 ‘면’ 단위에서 받쳐 이송함으로써 얇은 소재에도 자국이 남지 않는다. 따라서 소프트 사이니지용 폴리에스터, 연질 PVC, 투명 필름, 인조가죽 등 그동안 이송이 까다로워 인쇄가 어려웠던 소재에도 고품질 출력이 이뤄진다.
평판 출력작업에서는 ‘8분할 배큠 시스템’, ‘리어 클램프 롤러’, ‘파워록 롤러’로 구성된 ‘3웨이 벨트 이송 시스템’이 소재를 단단히 잡아주기 때문에 대형 판재나 휘어짐이 있는 연성 보드 등 까다로운 소재의 출력작업도 매우 안정적으로 진행된다.
디지아이는 ‘Prin-T 시리즈’를 하이브리드 프린터로 선보였다.
최대 출력 폭 500×700㎜의 Prin-T 시리즈는 의류부터 수건 등의 홈 애플리케이션과 판촉물 등 다양한 텍스타일 상품 제작이 가능한 장비다. 회사측에 따르면 발색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는데다 출력 속도도 빠르다.
Prin-T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DTG 방식과 DTF 방식의 프린팅을 1대의 장비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섬유에 직접 출력하는 DTG 방식의 출력은 그라데이션 표현과 부드러운 촉감의 그래픽 출력이 강점이다. 반면 DTF 방식은 출력물의 벤딩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선명한 발색면에서 이점이 있다. 또 백색 잉크 사용시에도 전처리가 필요없는 등의 장점도 있다. 두 방식은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1대의 장비로 DTG와 DTF 출력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Prin-T 시리즈가 관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엡손이 중소형 사인 및 맞춤형 굿즈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소형 UV 평판 프린터 ‘SC-V4000’은 하이브리드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범용성면에서 하이브리드 장비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제품이다.
작업폭 980×700㎜(A1+)에 대응하는 장비로 중소 규모 광고 제작업체, 사진·아트워크 출력 사업자 등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 고품질 UV 출력 서비스를 진행하는 업체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최대 200㎜ 두께의 출력물까지 직접 출력이 가능해 비닐, 고급 포장재, 필름 등 연질 소재부터 목재와 아크릴 등 두꺼운 소재 및 제품까지 출력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컬러는 C·M·Y·K·LC·LM·GY·R의 8컬러에 화이트와 바니시를 더한 10개의 엡손 울트라크롬 UV 잉크가 탑재된다. 레드 잉크가 적용돼 색상 표현 영역을 넓혔기 때문에 옥외광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선명한 붉은색 등 높은 채도 표현에 유리하다. 또한 LC(라이트 시안), LM(라이트 마젠타), GY(그레이) 3색의 라이트 계열 잉크로 부드러운 입상감과 계조를 구현하기 때문에, 그라데이션이 중요한 파인아트 등 하이엔드 출력 분야까지 폭넓은 대응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최근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는 UV DTF(Direct to Film) 출력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엡손의 UV DTF 솔루션과 완벽하게 호환되기 때문에 곡면 소재 등 직접 출력이 까다로운 제품의 경우 UV DTF 스티커 출력을 통해 작업할 수 있어 기존 제품과는 또 다른 차원의 활용성을 제공한다.
한편, HP의 올인원 프린터 ‘라텍스 R530’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완성형 하이브리드 제품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제품은 출시된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우수한 출력품질과 안정성으로 시장의 호응이 높다. 실제로 최근 하이브리드 장비에 대한 시장의 높아진 관심도는 이 제품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다. 신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