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지, 시트 커팅, 유포지 제거 작업 등을 보조해주는 필수품

실사출력물을 가공하는 작업에서는 디지털 커팅기 등의 자동화 머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수작업이 필요한 환경도 많다. 이에 따라 까다로운 실사출력 수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수공구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뛰어난 활용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실사출력 수공구들을 정리해 봤다.

■합지작업의 효율 극대화하는 평판합지기
포멕스나 폼보드, 스틸강판, 목재, 종이보드 등의 소재에 시트지를 입히거나 코팅하는 평판합지는 실사출력 후가공 중에서도 까다로운 작업에 속한다. 보통 2인 이상의 작업자가 롤 시트를 당기면서 수동롤러 또는 헤라를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는데 조금만 실수해도 판재와 시트 사이에 기포가 발생하기 때문에 숙련자가 필요한데다 작업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평판합지기는 이런 합지작업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비다. 합지와 코팅에 범용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평판코팅기 또는 평판라미네이터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장비는 넓고 매끈한 작업대에 유압식 롤프레스와 텐션장치 등을 장착해 소재를 걸고 롤러를 미는 것만으로 쉽게 합지가 가능하게 한다. 특히 대량 작업에 아주 유리하기 때문에 합지작업이 많은 업체일수록 평판합지기 도입의 메리트가 크다. 장비의 사용법도 쉬운 편이다. 장비 공급사들에 따르면 평판합지기는 구조가 간단한 편이라 초보자도 몇 시간의 교육이면 대부분 좋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제작할 수 있어 작업 시간 및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

평판합지기의 또 한 가지 장점은 합지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범용 작업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사출력 업체에서 흔히 사용하는 4×8 사이즈 작업대와 사이즈가 유사하기 때문에 공간이 좁은 업체의 경우 기존 작업대를 빼고 평판합지기를 도입해도 된다. 국내 평판합지기 시장에서는 에스씨트로닉스가 자사의 평판합지기 브랜드 스마트롤스(Smart Rolls)로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는 가운데 탑미디어가 ‘수퍼라미(Superlami) MFB4’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트 커팅 작업 보조하는 수동 커팅기
수동 시트 커팅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실사출력 공구다. 실사출력을 하거나 간판을 제조하는 옥외광고 업체는 대부분 시트를 커팅하기 위한 자동 커팅기나 재단기를 보유한다. 하지만 모든 시트를 매번 커팅기에 걸어서 재단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시트의 종류가 다양한데 매번 재단할 원단을 장비에 걸었다 뺐다 하는 것 자체도 아주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작업으로 시트 재단을 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이런 커팅 수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 바로 수동 커팅기로 컴팩트한 크기에 간단한 사용방식으로 나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고정밀 수공구업체 킨컷의 ‘에볼루션3벤치탑’ 커팅기가 있다. 이 제품은 커터 부분을 세워 소재를 넣고, 다시 내려 단단히 고정한 뒤 수동커팅이 이뤄진다. 레일을 통해 커터가 이동하기 때문에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 커터의 종류를 변경할 수 있어 시트부터 얇은 아크릴과 유리, 알루미늄 복합패널 등 경질 소재까지 커팅할 수 있다.

엠볼트가 전개하고 있는 공구 보조장치 ‘스마트 베이스’도 유사한 형태다. 본래 이 제품은 그라인더, 원형톱 등 다양한 전동공구를 연결해 전동공구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그러나 전용의 시트 커터를 연결하면 수동 시트 커팅기로도 용이하다. 스마트 베이스는 레일 하단에 고성능의 지그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이 지그장치를 통해 레일을 쉽게 들어올린 후 레일 하단에 시트를 넣고 다시 레일을 내려 소재를 누른 뒤 커팅을 하면 쉬우면서도 정교하게 재단이 이뤄진다.

직접 커팅이 이뤄지지는 않지만 커팅 수작업을 보조해 편의성을 높이는 장치도 있다. 로얄소브린이 판매하고 있는 이지트리머 ‘RCS-1650M’다. 롤시트를 올리는 두 개의 롤러홀더와 전자식 길이측정기 커팅 베이스 등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롤 시트를 홀더 위에 올려놓고 굴리면서 커팅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전자식 길이측정기가 커팅되는 시트의 길이를 측정해 커팅할 크기를 쉽게 측정할 수 있다. 커팅은 일반적인 커터로 하면 되는데 커터의 움직임을 고정해주는 홈(커팅 라인)이 구성돼 있어 재단이 쉬우면서도 절단면이 깔끔하게 유지된다.

■시트지·유포지 제거를 간편하게 ‘돌돌 시트 제거기’
실사출력업에서 가장 까다롭고 번거로운 작업을 꼽으라면 단연 시트지·유포지 등의 제거작업이 꼽힌다. 특히 유포지를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유리창에 부착하게 되면 자외선으로 인해 접착제와 유포지가 분리되면서 접착제가 유리에 그대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포지 접착 잔여물은 제거가 매우 어렵고 고된 작업을 수반한다.

동일사가 개발한 ‘돌돌 시트 제거기’는 이런 시트 제거작업의 편의성을 위해 개발된 공구다. 전동 드릴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회전하는 3개의 커터가 시트와 점착제를 쉽고 빠르게 제거한다. 커터는 안전덮개로 보호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으며, 제거된 시트지가 덮개 안쪽으로 모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트지 제거 후 청소도 쉽다. 현재 판매는 뚝따기마켓에서 진행하고 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